7번 국도 따라 떠나는 여름휴가 2박 3일 | 동해 삼척 강릉 코스 | 바다와 함께한 감성 로드 트립
7번 국도 따라 떠나는 여름휴가 2박 3일 – 바다와 함께한 감성 로드 트립


삼척과 강릉을 꼭 들리는 여름 동해안 여행기
여행 이야기의 시작
무더운 여름, 바다가 그리웠습니다. 단순히 수영하고 끝나는 그런 여행 말고, 바다를 따라 천천히 달리고, 바람을 느끼고, 도시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풍경을 하나하나 마주하는 그런 여행을 원했죠. 선택한 길은 바로 7번 국도.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꾸불꾸불 이어지는 이 도로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순박한 마을, 그리고 낭만적인 순간들이 숨어 있습니다. 2박 3일 동안 삼척과 강릉을 꼭 들리는 일정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1일차 – 동쪽 바다에서 시작된 여정
서울에서 아주 이른 새벽에 차를 몰아 출발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기 시작할 무렵, 동해시의 망상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백사장이 넓고 물빛 고운 망상해수욕장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하니 피곤도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모래에 남은 파도 자국을 밟다 보면, 마음까지 고요해집니다.
오전을 바다에서 보낸 뒤, 본격적으로 삼척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은 삼척항 근처의 횟집에서 모둠회를 맛보았는데, 싱싱한 광어와 우럭이 입 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회에 마른김을 싸서 먹으며, 제대로 동해안의 맛을 느낄 수 있었죠. 식사를 마치고 근처의 죽서루라는 정자를 들렀습니다. 오십천 위에 떠 있는 듯 자리한 이 정자는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었고, 그 아래 흐르는 물소리마저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는 듯했습니다.
오후에는 삼척의 대표 명소인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용화역에서 장호역까지 이동하며 장호항 앞바다를 내려다봤습니다. 푸른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아래로 보이는 장호항의 해변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죠.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독특한 항구이며, 스노클링과 투명카약으로도 유명합니다. 우리는 맑은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카약을 타며 장호 앞바다 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 무렵엔 삼척 해변가에 있는 오션뷰 펜션에 체크인했습니다. 창밖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파도 소리는 잔잔히 귓가를 울렸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동해안 해산물과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니, 이보다 더한 휴식은 없겠다 싶더라고요.



2일차 – 삼척에서 강릉으로, 바다를 품고 달리는 하루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근처 초곡용골촛대바위길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동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이곳은 기암괴석과 출렁다리,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했습니다. 바위 틈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걸으니, 마치 자연 속 한 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삼척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강릉으로 향하면서 드라이브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7번 국도를 따라 꼬불꼬불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한쪽엔 동해가, 한쪽엔 울창한 숲이 펼쳐져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달리는 듯했죠.
강릉에 도착해서는 경포해변을 가장 먼저 찾았습니다. 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경포의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눈이 부셨고, 해변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파라솔 아래 앉아 수박을 먹으며 바닷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죠. 해변 뒤편에 줄지어 있는 카페 거리 중 한 곳에 들어가 시원한 아이스라떼를 마시며 잠시 휴식도 취했습니다.
점심은 강릉 중앙시장에서 해결했습니다. 고소한 감자옹심이와 초당순두부, 바삭하게 튀긴 닭강정까지... 다채로운 강릉의 맛에 입이 즐거웠습니다. 여행 중 시장은 언제나 최고의 식도락 장소인 것 같아요.
오후에는 정동진으로 넘어갔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이 되었던 이곳은 여전히 그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기찻길 위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은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았어요. 정동진 해변을 따라 산책하고, 모래시계 공원에서 시간을 잠시 멈춘 듯한 여유를 느꼈습니다.
밤이 되기 전, 경포해변 근처의 오션뷰 호텔로 이동해 체크인했습니다. 넓은 창문 너머로 다시 바라본 바다는, 낮보다 더 고요하고 깊게 다가왔죠. 숙소 근처 카페 거리에서 야경을 보며 브루잉 커피를 천천히 마셨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도시의 번잡함과는 먼 세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일차 – 바다의 여운, 커피 한 잔으로 담다
마지막 날 아침은 느긋하게 시작했습니다. 강릉의 명소 중 하나인 안목해변 카페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들 중 한 곳에 자리 잡고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커피 한 잔, 디저트 한 입. 이보다 더한 힐링이 있을까요?
그 후에는 율곡 이이 선생의 생가인 오죽헌에 들러 조선시대의 고택과 정원을 산책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를 느끼며 도심과는 또 다른 성찰의 시간을 가졌어요. 이어 경포호수로 이동해 산책로를 따라 걷고, 주변 자전거길에서 해변 풍경 속 라이딩을 즐기며 여행의 마지막 여운을 천천히 정리했습니다.
점심은 경포대 근처 한식당에서 강릉식 냉면과 해물파전으로 간단히 즐긴 뒤, 바다를 한 번 더 눈에 담고 돌아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여행은 끝이 났지만, 마음에는 잔잔한 파도소리와 동해의 바람이 아직도 머무는 듯했죠.



여행을 마치며
삼척과 강릉, 그리고 그 사이를 이어주는 7번 국도의 풍경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그 길 위에서 나는 잠시나마 ‘일상’이라는 단어를 잊을 수 있었고, 자연의 위로와 여유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삼척의 수려한 바위 해안과 장호항의 투명한 바다, 그리고 강릉의 감성 가득한 카페거리와 정동진의 낭만은 이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어요.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동해안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여름이 다시 온다면, 아마도 나는 다시 7번 국도를 따라 바다를 향해 달리게 될 것입니다.
이 길 위에서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