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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L, 한 달간 대규모 임직원 파견…최첨단 배터리 생산기술 확보 나선 진짜 이유는?
    이슈 & 정보 2025. 9. 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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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L, 한 달간 대규모 임직원 파견…최첨단 배터리 생산기술 확보 나선 진짜 이유는?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CATL(쎄멀가)이 2025년 8월, 구매∙장비∙기술 분야의 핵심 인력 10여 명을 대거 파견하며 한국 배터리 업계와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방한은 국내 배터리 장비∙소재 업체들과 직접 만나 자세한 기술 질의를 진행한 점이 특징이다. 현장 중심 관심사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같은 국산 장비 및 생산 공정 기술이었다. 이번 방한은 앞서 언론 보도된 대로, CATL이 주도적으로 요청한 자리로, 기업별 1~2일씩 남김없이 기술 세부 사항을 공유한 만큼, 단순 협상 수준을 넘어선 현장 기술 교류의 성격이 강하다.

    한국 주요 미디어(조인스중앙데일리 등)는 CATL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2025년 2분기 내에 법인 공식 출범을 앞뒀다”고 특종 보도했으며, 향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와의 협력 모델을 적극 모색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나아가 CATL 해외총괄 사장은 “한국 법인은 현지 고객사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할 ‘전초기지’로서 인력 대부분을 현지에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CATL이 미국·유럽 확장 이후, ‘K-배터리’의 본진인 한국 시장에 직접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한국–CATL 협력의 배경과 최신 동향

    CATL과 한국 배터리 산업의 협력은 2021년 현대차그룹과의 LFP 배터리 공급 협약을 기점으로 확대됐다. CATL이 셀을, 독일 베바스토가 아산에서 팩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국내형 니로 EV, 코나 EV, 레이 EV 등 저가형 전기차에 적용됐다. 2024년 10월 기준, 국내 등록 전기차 59만 8,650대 중 CATL 배터리 탑재차량이 9만 1,028대(15.21%)를 기록해, 이는 삼성SDI(2.7%)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이 저가형 전기차에 초점을 맞추며, 가격 경쟁력이 강한 CATL의 LFP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CATL은 현대모비스와 셀투팩(CTP, Cell To Pack)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며, 배터리 팩의 경량화∙저가화∙고성능화에 힘을 쏟고 있다. CTP는 CATL이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에 LFP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된 핵심 기술로, 국내 완성차의 배터리 체계에도 혁신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2025년 8월, CATL 한국 방문의 세부 내용

    이번 방한은 완성차나 전장 부품(M&A)이 아닌, 배터리 생산 장비(Equipment)·공정(Process) 기술에 집중된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저우톄정 이사(구매담당) 등 구매·장비·기계 엔지니어진이 핵심 인력으로 참여해, 국내 배터리 장비사·소재사들의 공정 자동화, 품질 관리, 대량생산 역량 등 현장 기술을 세밀하게 탐색했다. 이 역시 “한국 기업의 연결은 에이전트 기업을 활용했고, 1~2일씩 각 사를 방문해 수준 높은 기술 교류가 이뤄졌다”는 업계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입증된다.

    이러한 대규모·장기 방문이 세간에 외부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 목적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CATL만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현지 장비ㆍ공정 기술의 해외 직접 도입, 공동개발, 심화 협력 등 다양한 목적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CATL의 한국 진출 전략과 글로벌 배터리 산업 지형

    2025년 들어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7.9%(상반기 기준)로, LG에너지솔루션(10.8%), SK온(4.4%), 삼성SDI(3.3%) 등 한국 1~3위 기업의 합과 비교해도 월등한 시장 위상을 보인다. CATL은 닝더, 리양, 샤먼, 상하이, 홍콩, 독일 뮌헨 등에 글로벌 R&D 거점을 갖추고, 연 2만 명의 연구원, 18.6억 위안(약 3조 6,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 투자, 4만 건 이상의 특허 등 기술혁신 역량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주행거리 1,000km 이상, 15분 만에 완충 가능한 4C 초고속 충전 LFP 배터리 ‘션씽 플러스’ 등, 한층 강화된 제품군을 통해 한·중·일에서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또한, CATL은 2025년 ‘소듐이온 배터리(샐트 배터리)’를 시작으로 기존 리튬계열 한계를 극복하려는 혁신도 주목받고 있다. 이 소듐이온 배터리는 리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과 리튬 수급 불안을 해결할 대안으로,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저온 성능에서 기존 LFP와 근접하거나 우수한 수준을 내며, 한국 배터리 3사(LG, 삼성, SK)도 급속하게 대응에 나선 상태다. CATL의 이 같은 전방위 기술 공세는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의 기술 굴기와 더불어, CATL의 외연 확장이 한층 본격화됐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CATL은 2025년 8월 중국 리튬 광산 가동 중단으로 인한 리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결함률을 PPM(백만분율)에서 PPB(10억분율) 수준으로 끌어내린 극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NP(No Propagation) 기술 등 첨단 안전 기술로, 단일 셀 열폭주 시에도 인접 셀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안전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불안감 해소도 CATL이 진지하게 부각하고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무역 패권과 CATL의 한국 전략

    수년간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압박(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245% 관세 등), 유럽의 자체 생산 역량 확충, 중국 내 배터리 과잉생산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맞물리며, CATL이 한국을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공급망 다변화의 허브’로 주목한 배경이기도 하다. CATL은 현지 법인과 함께, 완성차뿐 아니라 상용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재활용, 충전 인프라 등 다양한 협업을 적극 모색할 예정임을 밝혔다. 특히, 배터리 원가 절감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우수한 장비·생산 공정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거나, 현지화·공동·합작 생산 등 새로운 전략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크다.

    한국 입장에서는 CATL과의 직접 협업에 따라, 저가 전기차 중심의 공급 확대, 배터리 장비·소재 수출 확대(특히 중국 내 CATL 공장 진출), ESS 등 신사업 진출 기회, 첨단 안전 및 품질관리 기술 확보 등 다양한 수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는 현실도 부정할 수 없다. 2024년 기준, CATL의 글로벌 점유율이 37.9%로 확대된 반면, LG 10.8%, SK온 4.4%, 삼성SDI 3.3%로 하락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 CATL이 한국에 직접 진출하고,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수록,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공급망·혁신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CATL 방한의 핵심 시사점과 정책·산업적 제언

    첫째, 국내 배터리 장비·소재 기업들에 새로운 수출·협력의 기회가 본격화됐다.
    CATL은 “로컬에 있으면 로컬에 맞게” 전략에 따라, 장비·공정 등 생산 현장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활용하는 글로벌 역량이 탁월하다. 국내 장비·소재 기업들이 CATL과의 협업을 통해, 단기적 판로 확대는 물론, 글로벌 고객 기술 요구사항 파악 및 연구개발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둘째, 한중 배터리 산업의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가 심화된다.
    한국은 미국 내 차안(CBAM), IRA(인플레이션감소법) 등 일련의 무역 장벽, 중국산 배터리(특히 LFP)의 저가 공세, CATL 소듐이온 등 신기술 도입의 시점에서, 경쟁과 협력의 전략적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리튬·니켈 등 핵심 원자재 수급 다각화, 중국·미국·유럽 각국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안정적인 시장 확보가 가능하다.

    셋째, 첨단 생산기술과 생태계 구축의 ‘핀 세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CATL의 대규모 방한은 ‘배터리 1위 기업이 왜 한국 장비·공정 기술에 주목하는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한국의 장비·공정 파트너십, 첨단 품질관리, 환경규제 대응력, 혁신 생태계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신기술(소듐이온 등) 투자 확대, 안전 이슈 선제 대응, 가치사슬 고도화를 통해, 국내 완성차·배터리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넷째, 미국·중국 무역 갈등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필수적이다.
    CATL이 미국에서의 관세 압박을 우회하기 위해 한국을 새로운 글로벌 공급 거점으로 선택한 점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은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정책 변화와 무역 분쟁에 대한 시나리오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CATL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속에서도 핵심 기술 보호, 지적재산권 관리 등 상생 방안을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다섯째, 정책 지원 개선과 산업단지 고도화가 시급하다.
    CATL의 직접 법인 진출과 동시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산업단지 인프라 강화, R&D 세제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되어야,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가 기대될 수 있다.


    결론

    2025년, 중국 CATL의 대규모 한국 방문은 단순한 협상 단계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중장기 생존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CATL은 LFP, 소듐이온, 초고속 충전 등 혁신 기술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7.9%를 확보하며, 미국·유럽 확장 이후 한국을 두 번째 글로벌 공급 거점으로 삼고, 현지 생산ㆍ장비ㆍ공정ㆍ품질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은 CATL과의 협력을 통해 영업 판로 다변화, 기술 수준 진단, 글로벌 표준 경쟁력 극대화 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동시에, 한중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하락, 첨단 소재·장비 분야에서의 기술 보호, 무역 분쟁에 대한 시나리오 대응 등, 전방위 준비를 치밀하게 펼쳐야 한다.

    CATL의 이번 방한은 한ㆍ중 배터리 산업이 ‘협력’과 ‘경쟁’의 미묘한 굴레 속에서, 글로벌 전기차 패권 질서를 변화시킬 또 하나의 전환점임을 경각시키는 계기다. 이를 기회로 삼아, 한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혁신과 첨단 장비·기술 경쟁력 강화, 국제 공급망 다변화, 산업 정책 고도화가 병행된다면, 대한민국의 2차 배터리 산업은 ‘글로벌 첨단 생산 거점’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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